기획 완결 생각하는 전투기술이야기

당신은 사냥꾼이 되겠는가? 도망자가 되겠는가?

입력 2014. 10. 2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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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근접전투-포스 온 포스 (상)


다양한 전술기동훈련 통해 판단력·전투기술 절차 숙달

실전과 유사한 상황 재현전투원 기량 향상에 효과적

 

 

실제 근접전투에서 임무에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상황이 발생하고 나서 다음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것은 전투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돌발 상황에 대해 충분히 훈련이 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은 이러한 긴급 상황에서 좀 더 나은 전투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훈련 방법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포스 온 포스(Force on Force) 훈련

 권투선수는 실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기본 체력을 배양하면서 격투 기술을 연마해 실전에 적합한 몸을 만들고, 샌드백을 두드리며 타격의 정확성을 키우고 힘을 집중시키는 훈련을 한다. 그러나 스파링이라는 포스 온 포스(대항훈련) 훈련을 통해 다양한 상대와 겨뤄보면서 실력을 가늠하고 실전에 대비하는 훈련을 하지 않는다면 실제 사각의 링 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다. 똑같은 원리로 나와 같은 무장을 갖추고 비슷한 전술로 저항하는 적을 효과적으로 제압하기 위해서는 권투의 스파링 같은 대보병전투에 특화된 포스 온 포스 훈련을 통해 실전 전투감각을 익혀야 한다.



 ●포스 온 포스 훈련의 필요성

 포스 온 포스 훈련은 실제 근접전투와 같은 급박한 위험 상황의 스트레스와 현실감을 주는 훈련이다. 정적이거나 동적인 사격목표물을 제압하는 훈련은 전투사격술의 향상을 도와줄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전술기동훈련들은 판단력과 전투기술의 절차를 배우는 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오직 포스 온 포스 훈련만이 전투원이 해야 될 것과 해서는 안 될 것들을 경험하게 하고, 다양한 전투 상황에서 심리적·신체적으로 적응해 효율적으로 싸울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포스 온 포스 훈련 시스템

 ① 마일즈 시스템: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는 훈련 시스템이다. 보병전투만이 아닌 다양한 전투 상황을 광범위하게 재현할 수 있고 기존 무기체계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매우 효율적인 시스템이다. 투사체가 발사되는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근접전투 훈련에서는 근접전투의 특성에 적합한 운용이 필요하다.

 ② 페인트탄 시스템: 예비군 훈련과 일부 현역 부대에서 사용하는 시스템으로 운영 유지비가 저렴하고 투사체가 발사돼 실제 근접전투 상황을 일부 재현할 수 있기 때문에 폭넓게 쓰인다. 탄알집 교환 등 실제 총기 사용 방법과 다른 부분이 있으므로 적절한 훈련 방법이 필요하다.

 ③ 비비탄 시스템: 일부 특수부대부터 점진적으로 사용하는 훈련 시스템으로 실제 총기 사용과 비슷한 원리와 운용 특성 덕분에 근접전투 훈련 시 가장 실전과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으며 다양한 총기 광학 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



 ●포스 온 포스 훈련 준비

 ① 마음가짐: 마음가짐을 바로 하는 것은 포스 온 포스 훈련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전투를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마음가짐을 바로 하는 방법으로는 사냥꾼 대 도망자의 원리를 이용할 수 있다. 사냥꾼은 침착하고 신중하며 차례차례 앞으로 나아간다. 사냥꾼은 자신이 유리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상황을 조절해 나갈 수 있다. 이와 반대로 도망자는 자신의 생존에만 매달려 비효율적인 정신상태가 되고 그에 따른 행동을 하게 된다. 도망자는 자신의 결정과 행동에 확신이 없고, 적과 마주치는 것을 회피하고 경계하며, 기습에 반격하는 대신 쉽게 퇴각하려 한다. 당신은 사냥꾼이 되겠는가? 도망자가 되겠는가?

 ② 호흡 조절: 전투원의 호흡 조절 능력은 전투원의 행동 상태와 관계가 있다. 만약 호흡이 조절 범위 밖에 있다면 행동 또한 조절 범위 밖에 있는 것이다. 포스 온 포스 훈련이나 위험이 큰 실제 상황에서 전투원은 긴장하게 될 것이고 스스로 호흡 조절 능력이 부족하다면 임무에 실패할 확률 또한 높아질 것이다. 항상 깊고 완만한 호흡을 통해 스스로를 조절해야 한다.

 ③ 전투 행동: 근접전투 포스 온 포스 훈련을 하는 동안 일반적으로 발견되는 현상은 훈련병들이 한 엄폐물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한 후 개머리판을 어깨에서 떼거나 총구를 지면이나 적이 없는 곳을 향하게 한다는 점이다. 이런 비전술전인 행동은 적을 제압하기 전에 적에게 먼저 당할 확률을 높인다. 항상 적절한 사격 자세를 동반한 전술적인 전투 행동을 유지해야 한다.

   육군 특수전사령부 국제평화지원단 11지역대장 박승용 소령은 “실제 전투를 체험할 수는 없지만, 실전과 유사한 상황을 재현할 수 있는 포스 온 포스 훈련만큼 전투원 개개인의 실전에 대비한 기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훈련은 없다”라며 포스 온 포스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태훈 전술연구가>
감수=육군특수전사령부 국제평화지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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