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해군·해병대

실제와 똑같은 초소·검문소 “진짜 전장 같은 기분”

조아미

입력 2017. 05. 30   13:55
0 댓글

해군교육사, 헌병종합실습장을 가다


헌병 교육생, 교육 수료 후 바로 임무 수행할 수 있는 여건 마련

맞춤형·종합적 실습 가능한 실내교육장

간접 전투경험…위기대처능력 ‘향상’

“실전 같은 환경에 긴장하며 매순간 훈련에 더 집중”

 

 

 


 


모의 소부대 전술훈련


“5, 4, 3, 2, 1! 출발!!”

지난 26일, 해군교육사령부 2군사교육단 기술행정학교(기행교) 헌병종합실습장에서는 경계헌병 전투기량 경진대회를 앞두고, 10여 명의 장병이 ‘필승팀’과 ‘정예팀’ 두 팀으로 나눠 ‘모의 소부대 전술훈련’을 실전과 같이 진행하고 있었다.

훈련은 실전 상황에서 근접 교전의 기량을 배양하고, 소부대 팀 단위 전술 능력 향상을 위해 추진됐다. ‘필승팀’인 해군작전사령부 헌병전대 경비중대는 기지를 방어하는 임무를, ‘정예팀’인 해군진해기지사령부 헌병전대 경비대대 5경비중대는 침투하는 가상의 적이 돼 공격을 가했다.

전쟁터에 와 있는 기분이 들 정도로 전장음이 건물 안을 가득 울렸다. 실제와 똑같은 초소와 검문소 건물이 현장감을 더했다. 동시에 벽면 가운데 있는 전광판에는 훈련 진행사항이 실시간으로 나타났다.

필승팀은 공격하는 적군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렸다. 분대장이 두 팔을 뻗으며 ‘앞으로 나란히’ 완수 신호를 보냈다. 필승 팀원은 은밀하고 신속하게 나아가며 정예팀과 치열한 교전을 펼쳤다.

“삐~삐!” 모의전투 장비의 센서가 울렸다. 필승팀 분대원의 전사를 알리는 소리다. 생존한 나머지 필승 팀원은 후방경계와 측방타격 임무를 분담했다. 잠시 뒤, 정예팀 7명이 모두 전사하자 필승팀이 승리했다. 필승팀과 정예팀은 반대로 방어와 공격 임무를 바꿔서 훈련을 이어나갔다.

작전사 헌병전대 김평재 중사는 “실전과 같은 환경에서 훈련하니 매 순간 긴장돼 진짜 전장에 놓인 기분이 들어 훈련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실전 위주의 실습장

헌병종합실습장은 기행교 헌병학부에서 교육을 받는 헌병 교육생이 교육 수료 후 바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초소와 검문소 등 실제 환경과 유사한 교육여건을 마련, 기지 방호 작전 시 경계요원의 상황 조치능력과 생존성을 향상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월 16일 문을 열었다.

해군의 경계헌병은 해군 전 부대의 정문과 초소, 주요 핵심시설에 대한 경계근무와 24시간 출동 대기 부대를 운용하는 등 기지 방호 작전을 수행하는 중요한 임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동안 경계병들은 헌병학부에서 대체로 이론수업 위주로 교육을 받았다. 실무부대에 나가서 다시 경계작전 교육을 받아야 하는 등 헌병 보수교육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따라 건립된 헌병종합실습장은 헌병 교육생들이 헌병의 임무를 완전히 숙지하고 즉각적인 행동화가 가능하도록 실전 위주의 실습을 집행하기 위해 경계실습장, 모의전투시스템, 영상사격시스템(예정) 등을 갖춘 교육훈련의 장이 되고 있다.

경계실습장은 작전환경과 유사한 모의전투 실습 환경을 조성, 기지 방호 등 헌병 임무 수행에 필요한 종합적 실습이 가능하도록 구축했다. 실내교육장이어서 기상과 외부조건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또한, 검문소·초소·함정 등 다양한 국면에서의 맞춤형 실습이 가능하다.

모의전투시스템은 교육생이 실습하는 동안 센서가 부착된 전투 장비를 활용, 모의 탄에 맞으면 전사 처리되고, 총기 발사가 저절로 멈추게 되는 자동화 훈련 방식이다. 실전과 같은 임무환경에서 간접 전투경험을 함으로써 인명피해 없이 유사시 위기대처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

영상사격시스템은 오는 7월 완공된다. 비용과 위험부담 없이 사격훈련을 할 수 있도록 표적 카메라, 무선 소총, 빔프로젝터 등으로 구성된 영상시설을 구축해 IT 기술과 온라인 콘텐츠 기술을 접목, 저비용 고효율의 현장감 있는 교육시설로 만들 예정이다.


 




해군기술행정학교 헌병학부는?

기행교 헌병학부는 헌병병과의 전 계층에 대한 보수교육을 책임지는 학부다. 지난 2006년 4월, 해군 경계헌병제도가 시행되면서 기행교에 신설됐다. 헌병초군반(장교), 헌병초급반(부사관), 헌병병과정을 비롯해서 기지 방호 임무를 위한 경계헌병장교 과정과 경계헌병부사관 과정을 개설, 연평균 1470여 명의 해군 헌병 장병을 교육하고 있다.

특히 기지 방호는 ‘해군 기본교리’에서 해군이 수행해야 할 임무형 작전으로 명시하고 있어, 헌병 장병에 대한 완벽한 교육훈련의 중요성이 지속해서 증대하고 있다. 헌병학부장 여동훈 소령은 “헌병은 모든 경계근무지에서 병기와 탄약을 소지하는 만큼, 해군의 그 어떤 장병들보다도 병기와 탄약에 대한 운용·관리 방법을 잘 습득해야 한다”면서 “이론교육은 물론 실전적이고 다양한 교육훈련을 통해 해상 전력의 기지를 완벽하게 지켜내 대양해군을 뒷받침하는 강한 정예헌병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조아미 기자 < joajoa@dema.mil.kr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