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군 전술 사격 능력 향상에 많은 도움”

글=사진박영민

입력 2011. 08. 16   00:00
업데이트 2013. 01. 0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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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스페셜 포스-육군35사단 장병 전투 체험


레드와 블루팀으로 나뉜 완주대대 장병들이 시가지 장애물을 이용, 상대편을 향해 사격하고 있다.
경기장으로 들어가기 전 복장을 갖추고 있는 장병들.

 “레드팀 1명 사망, 사망한 병사는 리스폰에 가서 충전하기 바람. 현재 스코어 블루팀이 17대 13으로 앞서고 있음.”

 전국이 폭염에 몸살을 앓던 지난 5일 전라북도 완주군 고산면. 완주군이 밀리터리 테마파크로 조성한 완주 스페셜포스 시가지 전투(MOUT) 경기장. 육군35사단 완주대대 장병들이 레드와 블루팀 2개조로 나눠 시가지 전투에 한창이다.

 시가지 장애물을 이용, 상대팀을 사살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는 장병들의 모습에서 사뭇 진지함이 묻어난다. 평소 부대 내 예비군 교육장에 설치된 서바이벌 경기장과는 달라서인지 처음엔 낯설어 움직임이 어설퍼 보였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시가지 전투에 적응한 듯 상대편을 맞히기에 여념이 없다.

 한 팀당 18명으로 나뉘어 벌이는 시가지 전투는 기존의 서바이벌 경기장과는 차원이 다르다. 단순히 페인트 볼 총을 사용해 플레이어의 양심에 맡기던 것과 달리 선수 개인에게 무선네트워크 기능과 헤드셋·권총·방탄 조끼 등이 갖춰진 GPR시스템을 이용함으로써 사망 등 모든 전투 상황을 중앙 통제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단순히 시가지 전투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적에 대한 전술이 함께 이뤄져야 승리할 수 있어 군 전술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후반기 집중정신교육 일환으로 이날 시가지 전투에 참가한 완주대대 장병들은 “실내에서 하는 기존 집중정신교육 틀에서 벗어나 전쟁영화의 주인공으로 가상의 전투상황을 직접 몸으로 체험함으로써 전우애와 전투상황에서 생존하기 위한 전투 기술 습득의 중요성을 인지해 평시 교육훈련의 목적의식을 갖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실제 전투라고 생각하니 제대로 얼굴도 들지 못하는 등 아찔하기만 하다”면서 “실전은 영화처럼 멋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완주대대 장병들이 시가지 전투를 벌인 완주 스페셜포스는 완주군이 20억 원을 들여 조성해 지난 3월 개장한 곳으로 실제 인터넷 게임 스페셜포스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무엇보다 이곳의 장점은 실제 타격감과 사격감을 줄 수 있고 근접 전투에 특화된 무선 네트워크 기능이 탑재된 GPR시스템을 도입해 실전과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가지전투(MOUT) 경기장을 비롯해 런닝슈팅경기장과 중화기 사격장, 실용사격(IPSC) 경기장 등 총 4개 시설이 갖춰진 스페셜포스는 어린이부터 청소년·성인까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시설로 구성돼 있다.

 밀리터리 테마 파크로 조성된 완주 스페셜포스는 자치단체로서는 완주군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조성한 것으로 개장 이래 현재까지 전국 각지에서 5000여 명이 찾아올 정도로 인기가 높다. 

실제로 비비탄을 사용하므로 복장을 완벽하게 갖추고 경기장으로 들어가야 한다. 얼굴도 완전히 가리고 긴소매옷과 목을 보호하는 수건까지 목에 두르면 끝. 경기장 안에는 시가지 형태의 장애물을 설치해 이용객이 GPR 무선네트워크 장비를 이용한 모의 전투장비를 착용하고 게임할 수 있는 공간이며 관람객들은 옥상에서 체험객을 볼 수 있다.

 완주군청 밀리터리 테마파크 이태훈 팀장은 “이곳이 단순한 서바이벌 경기장이 아니라 지역 군부대의 훈련장으로 이용되기를 희망한다”면서 “군과 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곳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박영민 기자 < p172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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